지난 8일 일본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어 9일에는 도쿄 서쪽 수도권 지역인 가나가와현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연이은 지진으로 일본 열도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더군다나 일본 정부가 8일 강진 발생 후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사상 처음으로 발표하면서 난카이 해곡 지역을 중심으로 방재용품 판매량과 방재 관련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횟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미야자키현 지진 이후 세계에서 1904~2014년 일어난 규모 7 이상 지진 1,437건 중 7일 이내에 규모 8급의 강진이 재발한 사례가 6회라는 점을 감안해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확률이 평소보다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도 6건 사례에 포함돼 있습니다.
이에 2019년 운용을 시작한 임시 정보를 사상 처음 발표했으나 정확한 지진 발생 시기는 예측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 예상 진원지의 지각에 변화가 없으면 오는 15일 오후 5시에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해제할 방침입니다.
난카이 해곡?
일본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난카이 해곡(트로프)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입니다.
난카이 해곡은 일반적으로 휴가나다, 난카이, 도난카이, 도카이 4개의 지역으로 구분됩니다. 위 이미지에서 1번이 휴가나다이며, 2번이 난카이, 3번이 도난카이, 4번이 도카이 지역입니다.
100년 이내 난카이 해곡에서 발생한 지진 사례로는 1853년 안세이 지진(난카이), 1944년 도난카이 지진(규모 7.9, 도난카이), 1946년 쇼와 난카이 지진(규모 8.0, 난카이)이 있습니다.
1707년 발생한 ‘호에이 대지진’의 경우 난카이, 도난카이, 도카이에 휴가나다까지 연동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발생 확률?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습니다.
관련해 난카이 해곡에 규모 8~9에 달하는 지진이 발생하면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피해 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또 피해액은 최대 1,410조엔(약 1경 3,1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제·인명 피해 예상치가 13년 전 동일본 대지진의 10배 이상입니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제주도나 부산 등 남부 지역은 진도 3~4의 진동을 감지할 수 있고, 수도권도 진도 1~2의 진동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우리나라에 지진해일이 도달한 바 있습니다.